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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것일까, 아니면 올바른 정신을 갖춰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 같은 질문일 테니 원하는 데로 믿으면 되겠지 싶습니다. 어쨌든 몸도 마음(정신)도 모두 건강해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정신 건강의 시발점은 자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조차 나를 존중하지 않는데 하물며 타인이 나를 인정할지, 반대로 다른 사람이 날 인정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나를 존중해 주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감정 관리의 핵심
자존감은 자신을 얼마나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정서적 지표로 개인 정신 건강과 직결되며 개인의 일상 적응력, 스트레스 내성, 대인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감정조절 능력과 자존감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신체 피로 누적이나 타인과의 갈등에서 오는 정서적 피로는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일지를 기록하거나, 일과 중 간단한 감정 체크인을 통해 현재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는 습관은 자존감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루 5분간의 자기 감정 성찰 시간이 자존감 상승에 도움을 주며 감정조절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맞는 말’로 명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짜증’이라는 단어보다는 ‘기대와 현실의 차이로 생긴 실망’이라고 구체적으로 인식할 때 감정의 객관화가 가능해집니다. 이후 그 감정에 대한 대처 전략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는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정해놓는 것이죠. 이러한 감정관리 전략은 단순히 정서적 안정을 넘어서, 자신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자존감을 강화시킵니다.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한 기준에 따라 나를 바라보는 힘이며, 스스로를 인정하는 습관을 감정관리와 함께 길러야 합니다.
습관화 구조 형성
자존감은 일회성 긍정 경험이 아닌 일상의 반복적 행동, 즉 습관 속에서 형성됩니다. 특히 일정한 루틴과 시스템 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습관은 자존감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지닌 사람들은 대체로 일상에서 '자기확신적 루틴'을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를 시작할 때 짧은 스트레칭과 함께 그날의 목표를 정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기 효능감이 높고, 이는 곧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자존감은 구체적이고 반복 가능한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업무 시작 전 5분간 할 일 목록을 정리하는 습관, 퇴근 전 하루를 점검하며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는 행동은 작지만 강력한 자존감 강화 도구가 됩니다. 또한 ‘비교’라는 무의식적 습관도 주의해야 합니다. 타인을 기준 삼아 자신을 평가하는 습관은 자존감을 갉아먹습니다. 반대로 ‘나의 기준’과 ‘나의 발전’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습관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작은 성취를 기록하고, 피드백을 일지화하여 성장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자기 존중의 구체적 증거가 됩니다. 자존감은 말이 아니라 습관 속에서 실제로 자라는 감정이며 평범한 하루 속에도 자신을 아끼는 행위들이 반복적이며 익숙해져야 합니다.
자기 이해를 통한 사고 전환
자존감은 자신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기이해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과 자기감정, 사고패턴, 행동방식에 대한 통찰을 포함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성인은 자기 평가에서 과도한 일반화 경향과 자기비판적 언어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이는 곧, 자기 이해 부족이 자존감 저하로 직결됨을 보여줍니다. 자기 이해의 시작은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데 있습니다. 일기를 쓰거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탐색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나는 언제 자신감이 떨어지나?’, ‘무엇을 할 때 편안한가?’, ‘어떤 상황에서 지나치게 비판적인가?’ 등의 질문은 자기 성찰을 유도합니다. 또한 자기이해는 단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넘어서,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태도 변화까지 이어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수에 대해 ‘나는 무능하다’고 받아들이기보다 ‘이런 상황에선 내가 불안해진다’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사고 전환은 자존감 보호의 핵심 전략입니다. 또한 자기 이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자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이나 반응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자기 이해 능력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일관된 기록, 대화, 피드백 반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길러집니다. 자존감은 타인의 평가에 앞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마무리
자존감은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든 싫든, 잘했건 잘못했건, 결국 내가 결정했던 상황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결정사항에 대해 후회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잘했을 때 칭찬은 물론이고 반대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때 스스로를 책망만 하기보다는 원인을 분석하고 다음에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나를 더 배웠다는 성장을 위한 아픔으로 승화시켜야 하겠습니다.